유럽은 한때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지역이었지만, 최근 수십 년간 그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IT 및 첨단 기술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쳐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럽이 겪고 있는 이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과 이를 해결할 방법을 마리오 드라기의 보고서를 통해 분석해 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받았던 조세 특혜와 관련된 사건입니다. 애플은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세금 보조를 받았고, 이로 인해 19조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유럽연합(EU)에서 부과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단순히 애플과 아일랜드의 문제가 아닌, 유럽의 경제적 어려움과 규제 문제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 사건은 유럽이 과도한 규제와 복잡한 세금 체계로 인해 대기업들이 제대로 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유럽연합 내 각 국가들은 서로 다른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기업들은 하나의 통일된 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자체적인 빅테크 기업이 거의 없고, 주요 기술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는 유럽의 경쟁력 상실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유럽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그의 보고서는 유럽이 경쟁력을 상실한 주요 이유로 규제와 통합의 부족을 꼽았습니다.
드라기의 보고서는 유럽이 다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EU가 연간 1,20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혁신 기업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드라기의 계획은 독일과 같은 경제 대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실현 가능하지만, 독일은 이러한 거대한 투자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독일은 자신들의 부채를 더 부담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를 위한 공동 부채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기술 산업에서 크게 뒤쳐져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통합된 투자와 경제적 대응입니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와 부채 문제로 인해 유럽이 하나로 뭉쳐서 대응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드라기의 제안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유럽은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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