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NFC 기능을 개방하겠다는 소식이 발표된 후,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NFC 기능이 보다 자유롭게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번 NFC 개방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애플의 NFC 개방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배경과 한계점들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애플이 처음 NFC를 도입한 것은 2014년 아이폰 6 출시 때부터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NFC는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국한되어 있었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NFC 활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후 iOS 업데이트를 통해 NFC 활용 범위가 조금씩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환경이 유지되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NFC 기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아서 불편을 겪었고, 특히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쉽게 활용하는 기능들이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교통카드 충전이나 간편 결제도 제한적으로만 가능했죠.
애플이 이번 NFC 개방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0년 애플페이 관련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자사 결제 서비스에만 NFC 기능을 독점적으로 활용하게 하고, 다른 경쟁사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결국 애플은 유럽연합의 요구에 따라 자사 NFC 결제 시스템을 타사에도 개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결정은 유럽연합의 강력한 벌금 위협 때문이었습니다. 애플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연간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거대한 벌금을 부과받게 될 수 있었고, 이는 약 5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NFC 개방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의 이번 발표가 많은 이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NFC 개방은 아닙니다. 애플은 iOS 18.1 업데이트 이후에도 여전히 제한적인 환경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타사 결제 서비스가 애플 NFC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지만,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여러 제약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는 애플과 상업적 계약을 맺어야 하며, NFC 및 보안 요건을 충족해야만 NFC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NFC 활용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애플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먼저 NFC 개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정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조만간 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향후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를 NFC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QR 코드 방식보다 편리해지겠지만, 여전히 애플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서 완전한 자유는 아닙니다.
애플의 NFC 개방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동안 제한적인 NFC 기능으로 불편을 겪었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자유는 보장되지 않았으며, 애플의 엄격한 기준과 제약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개방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이점을 가져다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